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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三國史記)』에 묻노라 下


비가 잦다.
잦은 비에 안개 낀 강나루 먼발치에 정말 서러운 내님이 두리번 하는 흔적(痕迹)을 본다.
비온 뒤의 장미는 화사(華奢)한 5월의 신부(新婦)가 되어, 도도(滔滔)요염(妖艶)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렇게 잦은 비님과 함께 도라산 기차(汽車)는 임진강을 가로질러 고려(高麗) 황업(皇業)중심(中心) 개성(開成)으로 처녀(處女)의 하이얀 속살로 내달린다고 한다.
또한 개성(開成) 만월대(滿月臺) 발굴(發掘)남북한(南北韓) 모두가 함께 참여(參與)한다고 한다.
혹시 이번 발굴(發掘)로『삼국사기(三國史記)』의 저자(著者) 김부식(金富軾)에 관한 서책(書冊)이라도 한아름 발견(發見)되었음 하고 쓴웃음을 허공(虛空)으로 날려 보낸다.


고고한 장미터널. 김부식은 신라 황족답게 졸렬한 역사를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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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新羅)중앙황권(中央皇權)이 제 모습을 갖춰가면서부터 족내혼(族內婚)일반화(一般化) 된 것으로 여겨진다.
()고종간(姑從間)은 물론 () 사촌(四寸), 심지어는 동복(同腹)누이와도 결혼(結婚)을 한 것이 사실인 것으로 점차(漸次) 설득력(說得力)을 얻고 있다.
현금(現今)가치기준(價値基準)으로 보면, 머리를 좌우로 흔들게 하는 것이랄 수 있다.
그러나 ‘신국(神國)에는 신국의 ()’가 있다는 22세 풍월주(風月主) 양도공(良圖公)의 어머니 양명공주(良明公主)의 말을 들어보면 일견(一見), 일리(一理)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양명공주(良明公主)양도공(良圖公)에게 동복(同腹)누나인 보량(宝良)을 아내로 맞이하라고 한다.
이에 양도공(良圖公)은 처음엔 뿌리치다가 “저는 누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사람들이 나무랄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오랑캐(夷狄)풍속(風俗)을 따르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누나 모두 좋아할 것이지만, 중국(中國)()를 따르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누나가 모두 원망(怨望)할 것입니다.
저는 오랑캐가 되겠습니다.” 하고 결혼(結婚)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마도 이때까지도 신라(新羅)황실(皇室)은 물론 중앙(中央)귀족(貴族)들에겐 족내혼(族內婚)이 자연스런 현상(現像)이었을 개연성(蓋然性)이 높다.
그러나 ()나라에서 당대(當代) 선진(先進) 국제(國際) 질서(秩序)를 맛본 양도공(良圖公)으로써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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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部分)김부식(金富軾)교묘(巧妙)하게 회피(回避)하는 듯,『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술(記述)하고 있다.『삼국사기(三國史記)』「열전(列傳)」 김유신전에 유신(庾信)의 나이 환갑(還甲)에 여동생 문희(文姬)김춘추(金春秋)의 딸인 지소(智炤)를 아내로 맞이하였다고 슬그머니 기록(紀錄)하고 있다.
그러나 김유신(金庾信)이 처음 결혼(結婚)서라벌(徐羅伐) 색녀(色女)대명사(代名詞) 미실(美室)손녀(孫女) 영모(令毛)는 끝내 외면(外面)하고서 말이다.


경주 황성공원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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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여기서 미실(美室)에 대하여 좀 더 연구(硏究)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미실(美室)이란 여자(女子)가 어떤 사람이었기에『화랑세기(花郞世紀)』에 온통 도배를 해 놓았을까? 미실(美室)색공(色供)을 바친 사람들을 적어보자. 첫째 24대 진흥대왕(眞興大王)을 모셨다.
두 번째 진흥(眞興)의 아들 동륜태자(銅輪太子)금륜태자(金輪太子)-25대 진지왕(眞智王)-에게 색공(色供)을 바쳤다.
다음으로 동륜태자(銅輪太子)의 아들 26대 진평대제(眞平大帝)까지도 자신의 치맛자락으로 감싸며 황실(皇室)을 쥐락펴락하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진흥(眞興)과 그의 두 아들 그리고 손자(孫子)까지도 미실(美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던 것이 된다.
지금의 가치기준(價値基準)으로는 상상(想像)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혹자(或者)금수(禽獸)만도 못하다고 혀를 찰 것이다.
그러나 역사(歷史)역사(歷史)가 아닐까? 아무리 부정(否定)을 해도 진실(眞實)항상(恒常)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는 당연(當然)현실(現實)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www.pjnonsul.com
   미실(美室)은 이뿐만 아니다.
자신(自身)사촌(四寸)사다함(斯多含)과의 핑크빛 사랑으로 그를 죽음으로 몰아가지를 않나.『삼국유사(三國遺事)』에 첫 국선(國仙)이라고 칭송(稱頌)설원랑(薛原郞)과의 사통(私通)도 아주 자신 있게 자신(自身)주도(主導)로 즐기고 있다.
더군다나 미실(美室)남편(男便)세종(世宗)지방(地方)으로 출정(出征)하게 하고는 태연(泰然)하게 색도(色道)를 즐긴 것으로 기록(記錄)되어 있는 것을 보면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정말 사실일까 하는 의문(疑問)이 꼬리를 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문 호반이 그날의 역사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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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김부식(金富軾)이 이런 저간(這間)사정(事情)을 알고서 곡필(曲筆)의 붓을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신라(新羅) 황실(皇室)후예(後裔)이면서 고려(高麗) 성리학(性理學)백미(白眉)였던 그로써는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김부식(金富軾)자신(自身)조상(祖上)금수(禽獸)만도 못한 것으로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식(富軾)은『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편찬(編纂)하면서 당대(當代)까지 ()해오던 서책(書冊)참고(參考)하다 보니, 곳곳에 난혼(亂婚)족내혼(族內婚)흔적(痕迹)을 남겨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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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필(曲筆)의 붓은 들었지만, 아무리 회피(回避)를 해도 따라다니는 족내혼(族內婚)부식(富軾)도 어쩔 수 없었다는 반증(反證)기록(記錄) 하나가『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록(記錄)되어 있다. www.pjnonsul.com
   『삼국사기(三國史記)』「신라본기(新羅本紀)」 내물이사금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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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신(史臣)()하여 말하기를, ()를 취함에 동성(同姓)의 사람으로 하지 아니함은 (부부의) 다름을 두드러지게 하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노공(魯公)()나라에서 장가든 것이라든지, 진후(晉侯)-평공-가 사희(四姬)를 둔 데 대하여 ()사패(司敗)-관명-와 ()자산(子産)-공손교-이 크게 나무랐다.
(그런데) 신라(新羅)와 같은 나라는 동성(同姓)()할 뿐만 아니라 형제(兄弟)()-조카-나 고이종자매(姑姨從姊妹)()하여 ()를 삼기도 하였다.
비록 외국(外國)각각(各各) 풍속(風俗)을 달리할지라도 중국(中國)예속(禮俗)으로써 이를 나무란다면 대단히 잘못이다.
흉노(匈奴)풍속(風俗)에 어미를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간음(姦淫)하는 것-하고 자식도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간음(姦淫)하는 것-함과 같음은 이보다 더 심한 편이다. www.pjnonsul.com
   김부식(金富軾)도 이런 것을 말하면서 나름대로 심사숙고(深思熟考)결과(結果)였을 것이다.
특히 내물이사금(奈勿尼師今) 즉위년(卽位年)에 뜬금없이 신라(新羅)혼도(婚道)를 말하는 이유(理由)는 무엇일까? 사실 내물이사금(奈勿尼師今)자신(自身)은 물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황후(皇后)까지도 모조리 김씨(金氏)이다.
이것을 설명(說明)필요(必要)김부식(金富軾)을 움직인 것이 아닌가 한다.


바스락 낙엽에도 하나하나 역사가 묻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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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었지만 진실(眞實)을 밝힐 수밖에 없었던 김부식(金富軾)고뇌(苦惱)가 800년을 뛰어넘어 하늘에 메아리친다.
신라(新羅)역사(歷史)를 밝히면서 화랑(花郞)들의 전기(傳記), 그리고 당대(當代)유행(流行)노래인 향가(鄕歌) 등을 기록(記錄)하지 않았던 사유(事由)김부식(金富軾)에겐 분명(分明)존재(存在)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삼국사기(三國史記)』에 묻고 싶은 것이 저기 진산(眞山) 금오산(金鰲山)보다도 더 많이 남아 있음을 떨치지 못하고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다 함께 생각하고, 판단(判斷)할 일인 것은 아닐까? www.pjnon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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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한자
1.痕迹  2.華奢  3.妖艶  4.高麗  5.中心  6.發掘  7.參與  8.著者  9.發見  10.虛空  11.新羅  12.四寸  13.結婚  14.現今  15.一見  16.一理  17.風俗  18.怨望  19.皇室  20.中央  21.貴族  22.現像  23.當代  24.先進  25.國際  26.秩序  27.部分  28.巧妙  29.回避  30.記述  31.還甲  32.孫女  33.外面  34.硏究  35.孫子  36.想像  37.或者  38.禽獸  39.否定  40.眞實  41.恒常  42.當然  43.現實  44.自身  45.稱頌  46.私通  47.主導  48.男便  49.地方  50.泰然  51.記錄  52.疑問  53.事情  54.後裔  55.白眉  56.祖上  57.編纂  58.參考  59.反證  60.同姓  61.兄弟  62.外國  63.各各  64.姦淫  65.結果  66.皇后  67.說明  68.必要  69.苦惱  70.花郞  71.傳記  72.鄕歌  73.事由  74.分明  75.存在  76.判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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