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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신라의 노래 향가의 발자취를 찾아서


지금 서라벌(徐羅伐)은 막 봄옷 성장(盛裝)을 끝내고 나들이에 들뜬 소풍 전야(前夜) 초등생(初等生)의 부풀음에 젖어 있다.
새로운 천년(千年)을 알리는 불꽃이 아직 뇌리(腦裏)에 남아 있지만, 저 가슴 밑바닥에 무거운 돌을 짊어지고 있는 신라혼(新羅魂)은 아직 기지개를 찾지 못하고 있다. www.pjnonsul.com
   신라(新羅) ()은 대체 어디에 침잠(沈潛)해 버렸단 말인가? www.pjnonsul.com
   진정(眞情) 다시 맑은 생명(生命)의 입김을 불어넣을 수는 없단 말인가? www.pjnonsul.com
   나직한 남풍(南風)이 귓가를 속삭인다. www.pjnonsul.com
   머얼리서 낯익은 한 무리 노래가 발길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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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천년신라(千年新羅)의 노래 향가(鄕歌)다. www.pjnonsul.com
   밝음을 여는 희망(希望) 줄기인 향가(鄕歌)가 온 서라벌(徐羅伐)로 이미 퍼져 나감을 느끼면서, 햇살의 향연(饗宴)에 발걸음이 빨라져 온다.
스쳐지나가는 봄을 뒤돌아 볼 땐 벌써 이마엔 솜털 같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www.pjnonsul.com
   천년(千年) 신라(新羅)를 온전하게 만나게 해주는 것은 유적(遺蹟)이 우선일 것이다.
그러나 삼국(三國)통일(統一)신라인(新羅人)진취적(進取的) 기상(氣像)이 올곧게 담겨져 있고, 그들의 정신세계(精神世界)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주는 보따리는 신라인(新羅人)의 노래 향가(鄕歌)라고 할 수 있다. www.pjnonsul.com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집필(執筆)한 일연(一然, 1206∼1289)스님은 노구(老軀)를 이끌고 신라(新羅)의 옛터를 청려장(靑藜杖)에 짚신으로 밟으면서 골골 묻어 있는 신라(新羅) ()향가(鄕歌)와 함께 기록(記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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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연(一然)스님의 가없는 노력(努力)으로 우리는 당시(當時) 천년(千年) 신라(新羅) 황도(皇都)서라벌(徐羅伐)에 울려 퍼졌을 향가(鄕歌)를 지금 만날 수 있는 것이다. www.pjnonsul.com
   일연(一然)스님은 향가(鄕歌)를 “천지(天地) 귀신(鬼神)감동(感動)시킨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能感動天地鬼神)”라고 표현(表現)하여, 그 효용성(效用性)을 밝혔다.
그것은 곧 향가(鄕歌)신라인(新羅人)생활사(生活事)에서 배제(排除)할 수 없는 그들만의 노래이면서 불국토(佛國土)주인(主人) 신라인(新羅人)들의 삶과는 한 몸이었다고 할 수 있다. www.pjnonsul.com
   현재(現在) 신라(新羅)의 노래 향가(鄕歌)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열 네 수가 전해져 온다. www.pjnonsul.com
   백제(百濟) 무왕(武王)선화공주(善花公主)의 사랑 노래인 <서동요(薯童謠)> www.pjnonsul.com
   영묘사(靈妙寺) 장륙존상(丈六尊像)을 만들면서 불렀던 <공덕가(功德歌)> www.pjnonsul.com
   화랑(花郞) 죽지랑(竹旨郞)사모(思慕)득오(得烏)추모곡(追慕曲)인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www.pjnonsul.com
   효성왕(孝成王)맹약(盟約)을 일깨워준 신충(信忠)의 <원가(怨歌)> www.pjnonsul.com
   세 화랑(花郞)금강산(金剛山) 유람(遊覽)길을 열어 준 융천사(融天師)의 <혜성가(彗星歌)> www.pjnonsul.com
   도둑무리를 향가(鄕歌)감화(感化)시켜 승려(僧侶)로 이끈 영재(英才)의 <우적가(遇賊歌)> www.pjnonsul.com
   온 백성(百姓)이 알아야할 바른길을 인도(引導)충담사(忠談師)의 <안민가(安民歌)> www.pjnonsul.com
   화랑승(花郞僧) 충담사(忠談師)가 화랑 기파랑(耆婆郞)찬미(讚美)한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www.pjnonsul.com
   두개의 해가 나타난 변고(變故)를 물리친 월명사(月明師)의 <도솔가(兜率歌)> www.pjnonsul.com
   형제(兄弟)의 애끓는 ()을 노래한 월명사(月明師)의 <제망매가(祭亡妹歌)> www.pjnonsul.com
   모든 중생(衆生)극락왕생(極樂往生)을 비는 광덕(廣德)엄장(嚴莊)의 <원왕생가(願往生歌)> www.pjnonsul.com
   강릉태수(江陵太守) 순정공(純貞公)부인(夫人), 수로부인(水路夫人)과 시골노인의 아름다운 사랑노래인 <헌화가(獻花歌)> www.pjnonsul.com
   어린 딸의 눈을 뜨게 해달라는 모성(母性)화신(化身) 희명(希明)의 <맹아득안가(盲兒得眼歌)> www.pjnonsul.com
   용서(容恕)로서 역신(疫神)을 물리친 동해용왕(東海龍王)의 아들 처용(處容)의 <처용가(處容歌)> 등이 지금 우리 신라인(新羅人)들 곁에서 불러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도 서라벌(徐羅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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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되살아나야만 할 당위성(當爲性)충분(充分)히 간직한 신라(新羅) ()의 노래인 향가(鄕歌)가 아직 우리들의 무관심(無關心) 속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물씬 묻어나온다.
그동안 향가(鄕歌)를 지은 사람들에게는 미흡(未洽)하지만 조금의 보상(報償)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려(高麗) ()대승(大僧) 균여대사(均如大師)향가(鄕歌) 11수-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를 지으면서 “세인희락지구(世人戱樂之具)” 곧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도구(道具)라고 표현(表現)한 노래인 향가(鄕歌)는 거의 잊히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www.pjnonsul.com
   이제는 우리 신라인(新羅人)들의 정성(精誠)어린 따뜻한 손길로 다시 생명력(生命力)을 불어넣어 향가(鄕歌)로 하여금 다시 서라벌(徐羅伐)을 위해 봉사(奉仕)할 길을 열어 주어야 하겠다.
지정학적(地政學的) 위치(位置)로 인해 늦게 문명(文明)개화(開化)신라(新羅)를 따뜻한 가슴으로 무장(武裝)하고 한반도(韓半島)평정(平正)해 나간 진흥왕(眞興王)기상(氣像)응축(凝縮)화랑정신(花郞精神) 역시 향가(鄕歌)와 함께 다시 이 땅에 왕성(旺盛)하게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 www.pjnonsul.com
   정신(精神)이 무너지면 정복자(征服者)는 깨끗하다고 표현(表現)한다.
그리고 여하(如何)물리력(物理力)으로 위협(威脅)하더라도 올바른 정체성(正體性)만 가지고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한다.
역사상(歷史上) 화랑도(花郞道) 정신(精神)은 그 모습만 바뀐 채 여러 차례 국란(國亂)승리(勝利)로 이끌어 왔었던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常式)이다. www.pjnonsul.com
   그간 바삐 달려온 물질문명(物質文明)을 이젠 천년(千年) 신라(新羅) 화랑정신(花郞精神)으로 제자리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 www.pjnonsul.com
   벌써 새천년 21세기(世紀)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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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國家)정체성(正體性)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위협(威脅) 받고 있는 이 때 신라(新羅) ()이 온전히 살아있는 천년(千年) 신라(新羅)의 노래 향가(鄕歌)유적(遺蹟) 찾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작은 걸음으로 고동(鼓動)을 울리지만 그래도 출발(出發)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향가 창작(創作)의 주요 담당(擔當) ()화랑(花郞)들의 숨결 찾기도 병행(竝行)예정(豫程)이다.
천년(千年) 신라인(新羅人)자존심(自尊心)으로 향가(鄕歌) 유적(遺蹟) 찾기에 이제 한 발자국을 내딛고자 한다. www.pjnonsul.com
   모쪼록 신라(新羅) () 찾기가 제자리를 잡아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자라나는 후세(後世)들에게 삶의 지표(指標)가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www.pjnon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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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한자
1.盛裝  2.前夜  3.腦裏  4.新羅  5.眞情  6.生命  7.鄕歌  8.希望  9.遺蹟  10.記錄  11.努力  12.皇都  13.鬼神  14.感動  15.表現  16.排除  17.主人  18.現在  19.花郞  20.思慕  21.盟約  22.遊覽  23.感化  24.僧侶  25.英才  26.百姓  27.引導  28.讚美  29.變故  30.兄弟  31.衆生  32.夫人  33.化身  34.容恕  35.疫神  36.處容  37.充分  38.未洽  39.報償  40.高麗  41.精誠  42.奉仕  43.位置  44.文明  45.開化  46.精神  47.如何  48.威脅  49.物質文明  50.世紀  51.鼓動  52.創作  53.擔當  54.竝行  55.後世  56.指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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