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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花郞世紀)』가 던지는 말없는 의문들. 下


낮의 태양(太陽)도 벌써 한참이나 높게 푸른 하늘가로 물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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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산 ․ 상주 나들목으로 내려서 속리산(俗離山) 쪽으로 들어가니, 언뜻언뜻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향연(饗宴)이, 이곳에서는 제법 전야제(前夜祭)의 나팔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법주사에 가을이 물들어 있다.(법주사 도감스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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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찾은 법주사(法住寺)는 반갑게 탐방자(探訪者)를 맞이하면서, 템플스테이에 바쁜 굴뚝연기만이 어스름이 내리는 속리산(俗離山) 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아직은 날렵한 몸매를 과시(誇示)하는 팔상전(八相殿) 옆, 몇 잎 떨어져서 아름다운 대웅전(大雄殿) 뜰엔 파란 눈 노란 눈 희멀건 눈 들이 하나같이 하이얀 이빨을 드러내며, 어설픈 승복(僧服) 감추기에 여념(餘念)이 없다.
그들의 까르르 웃는 얼굴에서 오늘은 왠지 슬픈 화랑(花郞)의 뒷모습이 아른 거린다. www.pjnonsul.com
   충청북도(忠淸北道) 청주(淸州)를 찾아가는 길이 예사길이 아니다.
서너 시간(時間)은 족히 온 것 같은 데, 아직 이란다.
청주(淸州)에서 하룻밤 유숙계획(留宿計劃)변경(變更)하여, 옥화 휴양림(休養林)을 찾아 나섰다.
벌써 칠흑(漆黑) 같은 어둠이 차창(車窓)을 휘감으면서 발목을 잡는다.
어렵게 도착(到着)하자마자 바로 아침이었다. www.pjnonsul.com
   공군사관학교(空軍士官學校)를 지나 청주시 흥덕구 봉명2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를 찾아가는 길은 최신(最新) 네비게이션에 맡겼다.
연락(連絡)()하자 반갑게 초로(初老)의 할아버지가 현관(玄關)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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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멀리서 몇 번의 계획(計劃) 끝에『화랑세기(花郞世紀)필사본(筆寫本)보관(保管)되어 있는 남당(南堂) 박창화(朴昌和) 선생(先生)장손자(長孫子)인 박인규 선생(先生) 집을 방문(訪問)하였다.


『화랑세기』를 필사한 남당 박창화 선생이 지은 『강역문답』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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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화(溫和)하게 반짝이는 흰 머리칼이 꼿꼿한 자태(姿態)를 은은히 풍기고 있다.
현대식(現代式) 아파트가 아니면 영락(零落)없는 대가(大家)종손(宗孫)의 모습이다.
손님을 맞이하는 예법(禮法)에서 밀양박씨(密陽朴氏)가풍(家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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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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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果然) 이런 가풍(家風)을 이어받았던 남당(南堂) 박창화(朴昌和) 선생(先生)이 어떻게『화랑세기(花郞世紀)』를 필사(筆寫)하여 후세(後世)()하였을까? 커다란 의문(疑問)이 점점 자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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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자물통이 찰깍 열렸다.
차곡차곡 쌓아놓은 남당(南堂)저서(著書)들이, 세월(歲月)흔적(痕迹)이 묻어나는 냄새를 날린다.


『강역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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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남당(南堂)손자(孫子) 박인규 선생(先生)보관(保管)하고 있는 그의 저서(著書)는 모두 60여권에 달하였다.
고구려사(高句麗史) 관계도서(關係圖書)가 20책, 신라사(新羅史) 관계도서(關係圖書)가 12책, 화랑관계(花郞關係) 도서(圖書)가 5책, 기타도서(其他圖書)가 17책, 강역관계(疆域關係) 도서(圖書)가 5책, 그리고 남당(南堂)시문관계(詩文關係) 도서(圖書) 1책 등이 가지런히 장롱(欌籠) 속에 잠자고 있었다. www.pjnonsul.com
   먼저 필사본(筆寫本)화랑세기(花郞世紀)』부터 보기로 했다.
한지(韓紙)로 곱게 싸여진 겉봉을 풀자 진청색으로 표지(表紙)를 한 얇은 서적(書籍)이 나왔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瞬間) 수많은 생각이 교차(交叉)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화랑세기(花郞世紀)』를 연구(硏究)하면서 항상(恒常)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던 의문(疑問)의 실마리가 풀리는 소리가 이명(耳鳴)처럼 귓전을 맴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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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리는 손으로 첫 장을 넘겨보았다.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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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화랑세기(花郞世紀)』를 필사(筆寫)한 종이의 지질(紙質)이 너무나 얇아서 조그만 충격(衝擊)에도 여지없이 가루가 되어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벌써 몇 장은 반쯤은 삭아서 너덜거리고 있었다.
찬찬히 한 장씩 보려던 생각은 나만의 오판(誤判)이었음을 인정(認定)하면서, 중간(中間) 중간(中間) 한 장씩을 보았다.
엷은 파란색 가는 줄로 인쇄(印刷)된 종이에, 아주 가는 붓으로 정교(精巧)하게 써내려간 달필(達筆)이었다.
또박또박 한자씩 해서체(楷書體)로 된『화랑세기(花郞世紀)필사본(筆寫本)은 아마도 당시(當時)에 매우 ()을 들여서 오랜 시간(時間) 동안 필사(筆寫)한 것으로 짐작(斟酌)되었다.
먼저『화랑세기(花郞世紀)()했던 선학(先學)들은 필사(筆寫)사용(使用)된 종이가 일본(日本) 궁내청(宮內廳)사무용지(事務用紙)였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얇아서 옛날 습자지(習字紙) 정도(程度)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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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남당(南堂)저서(著書)를 보았다.
여기에는『화랑세기(花郞世紀)』와는 다르게 남당(南堂)자신(自身)저서(著書)임을 밝히는 그의 친필(親筆)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또한 가는 붓이 아니라 일반적(一般的)필기구(筆記具)-요즈음으로 보면 볼펜 정도로 여겨졌다-로 거침없이 써내려간 흔적(痕迹)이 보였다.
특히 국한문혼용체(國漢文混用體)로 적어져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 뜰에 있는 페르시아 문양의 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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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그토록 밝히고자 하였던 우리나라 역사지리(歷史地理)에 관한 강역고(九城辨)-압록변, 평양변 1 ․ 2, 웅진변, 개성변, 조선변, 기자변, 요동변-를 살펴보았다.
미리 손자(孫子) 박인규 선생(先生)이 2004 편찬한 <잘못된 역사지리 바로잡는『우리나라 강역고』>를 보고 갔지만, 저자(著者)친필(親筆)을 대하여 보니 머리가 숙여졌다.
한학자(漢學者)이면서 교육자(敎育者)이기도 한 남당(南堂)의 나라사랑이 오롯이 담겨 있는 그의 저서(著書)는, 진위여부(眞僞與否)에 놓여 있는『화랑세기(花郞世紀)』와는 달리 아직 연구(硏究) 성과(成果)미약(微弱)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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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당(南堂)손자(孫子) 박인규 선생(先生)청주사범(淸州師範) 재학시절(在學時節)에, 직접(直接) 손자(孫子)를 위하여 두 학기(學期) 동안 청주사범(淸州師範)에서 한국사(韓國史)강의(講義)정도(程度)손자(孫子)에 대한 애정(愛情)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리고 집안에서 ‘밥상머리’ 교육시간(敎育時間)만 되면 한국(韓國)의 잘못된 역사지리(歷史地理)에 대하여 열변(熱辯)()하였다고 한다.
특히 신라(新羅)관련(關聯)하여 중요(重要)한 얘기를 많이 하였다고 박인규 선생(先生)증언(證言)하여주었다.


국립경주박물관 뜰에 있는 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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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는 듯 박인규 선생(先生)의 얼굴은 많이 상기(想起)되어 있었다.
식어버린 찻잔을 들면서, 식민지(植民地) 일제(日帝) 관변(官邊) 사학자(史學者)제자(弟子)들이, 한국(韓國)사학계(史學界)를 주름잡고 있는 것에 대하여, 남당(南堂)은 무척 안타까워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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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라도 말아야 한다는 며느님의 ()을 뒤로하고 ()을 나섰다.
멀리서 손을 흔드는 박인규 선생(先生)을 룸미러에 담고 다시 경부고속도로(京釜高速道路)로 달려갔다. www.pjnonsul.com
   사실『화랑세기(花郞世紀)』를 살펴보면,『삼국사기(三國史記)』와『삼국유사(三國遺事)』를 참고(參考)한 듯한 부분(部分)이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필자(筆者)는 이미 기존사서(旣存史書)라는 테두리에 갇혀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身世)이고 보면, 마냥 위작(僞作)으로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화랑세기(花郞世紀)』가 기존사서(旣存史書)와 비슷하다고 해서 위작(僞作)이라고 한다면, 반대(反對)기존사서(旣存史書)가『화랑세기(花郞世紀)』를 참고(參考)하였다는 생각에도 충분(充分)이유(理由)존재(存在)하기 때문이다.


화랑들의 모습이 물빛에 투영되어 연꽃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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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사기(三國史記)』여러 부분(部分)김대문(金大問)의 말을 기록(記錄)하고 있다.눌지마립간조(訥祗麻立干 : 417~458()()지칭(指稱)하는 마립간(麻立干)이 말뚝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 김대문(金大問)의 말을『삼국사기(三國史記)편찬자(編纂者) 김부식(金富軾 : 1075~1151)이 그대로 인용(引用)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意味)하는 것일까? www.pjnonsul.com
   천년(千年) 서라벌인(徐羅伐人) 들과 함께 가만히 음미(吟味)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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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한자
1.太陽  2.誇示  3.僧服  4.餘念  5.花郞  6.變更  7.到着  8.計劃  9.保管  10.先生  11.訪問  12.溫和  13.姿態  14.大家  15.宗孫  16.家風  17.果然  18.筆寫  19.後世  20.疑問  21.著書  22.痕迹  23.孫子  24.圖書  25.表紙  26.交叉  27.硏究  28.恒常  29.耳鳴  30.紙質  31.衝擊  32.誤判  33.認定  34.中間  35.印刷  36.達筆  37.斟酌  38.使用  39.程度  40.自身  41.著者  42.微弱  43.直接  44.學期  45.講義  46.愛情  47.韓國  48.熱辯  49.新羅  50.關聯  51.重要  52.證言  53.想起  54.弟子  55.參考  56.部分  57.筆者  58.身世  59.僞作  60.反對  61.充分  62.存在  63.記錄  64.引用  65.意味  66.吟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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